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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 첫수업 준비하기, 한국어 트라이얼 수업, 시범 수업 후기

뚜비두밥 지지밥 2022. 6. 22. 04:48

한국어 과외 도전기 1 - 트라이얼 수업

한국어 과외를 시작했다. 영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원어민 처럼 잘하는 것도 아니기에 영어를 당연히 해야하는 이곳에서 내 영어 실력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한국어를 잘하는 게 중국어나 일본어에 비해 영국에서는 크게 메리트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 이중언어 실력을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한국어 과외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국어는 나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언어라, 나는 한국어의 원리와 문법을 잘 모른다. 남자친구가 한국어 질문을 하면 "그냥 원래 그런거야"하고 넘기기 일쑤였다.그래도 내 고객한테 그냥 원래 그런거라고 웃고 넘길 수는 없으니!! 첫 수업을 정말 잘 해내고 싶어서 한국어 문법도 공부하고 열심히 수업 플로우를 짰다. 첫 수업 준비하는 데에만 5시간이 걸렸다. 맨땅에 헤딩이다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한번 수업해보고 나니 감이 조금 와서 그 다음 수업은 1-2시간 안에 준비했다.

우선 나는 학생의 정확한 실력을 모르기 때문에 실력을 파악할 수 있는 몇가지 질문들을 만들었다. 대체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질문을 짰고, 한국에 영어 선생님으로 일한 적 있는 학생이라 학생의 상황에 맞게 질문을 만들었다. 한국어를 듣기는 잘 안되는 학생이어서 한국어로 질문하고, 다시 영어로 질문해줬다. 이렇게 대화하면서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1. 왜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을 했나요?
2. 한국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있나요?

등등! 학생의 상황에 맞게 미리미리 커스터마이징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학생이라면 한국어를 왜 배우게 됐는지, 어떤 한국 문화가 좋은지, 한국 음식은 먹어본 적 있는지 등등을 물어볼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30분은 피피티 자료를 준비해 문법과 단어를 가르쳤다. 나도 사실 초보 선생님이라 내 방식이 꼭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이용하더라도 설명 흐름에 맞게 미리 플로우를 짜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꼭 책 순서대로 가르치는 게 100% 정답은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수업을 위해 만든 피피티

내 첫 학생이 내 노력을 알아 주었는지 무료 트라이얼 수업 후 무려 5회치나 결제해주었다! 사실 트라이얼 때 준비해간 수업이 학생한테 너무 쉬웠어서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 그래도 아등바등한 내 모습을 좋게 봐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한국어 과외는 Superprof 라는 웹사이트에서 구했는데 이 웹사이트에 대한 리뷰를 다음 번에 해보려고 한다.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는 아닌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