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럽

[사이프러스 신혼여행] 한국인 없는 유럽 여행 휴양지 키프로스 프로타라스, 추천 액티비티

뚜비두밥 지지밥 2024. 11. 13. 07:55

결혼식은 8월에 올렸지만 신혼 여행은 성수기를 피해 10월에 다녀왔다. 결혼식 후 한국에서 날아온 가족들과 영국 여행을 해야 했기 때문에 원래 신혼 여행 계획은 내년 중순이었는데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생겨 계획보다 일찍 다녀오게 됨! 갑자기 앞당긴 신혼여행이다보니 몰디브나 모리셔스 같은 럭셔리 휴양지에 갈 형편까지는 안됐지만 이에 못지 않은 맑은 바다를 가진 유럽 휴양지를 찾아 사이프러스를 가기로 결정했다.

호텔방에서 바라본 바닷가 🌊

# 사이프러스의 휴양지, 프로타라스(Protaras)
사이프러스는 지중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이다. 키프로스라고도 불린다. 북키프로스는 터키의 통치를 받지만 프로타라스는 그리스의 영향권 안에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이지만 지리적으로 중동과 가깝고 건조하고 뜨거운 여름 날씨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타라스는 한국인에게는 꽤나 생소한 휴양지일 것이다.
나도 사실 들어본 적이 없었고, 프로타라스에서의 1주일 동안 동양인은 호텔 하우스키퍼 밖에 못봤을 정도로 한국인이 없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영국인이나 독일인이었다. 이런 생소한 휴양지를 고른 이유는 아래 2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다.

1. 10월이기 때문에 날씨가 중요했다. 여름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최소 26-28도 이상의 기온일 것.
➡️ 10월의 사이프러스는 태닝과 수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더웠지만 불편할 정도로 뜨겁지는 않았다. 여름 바다 휴가에 최적화된 날씨였다. 5,6,9,10월이 제일 날씨가 좋다고 한다.

2. 파티가 많지 않은 조용한 곳일 것.
➡️ 프로타라스에서 멀지 않은 아야 나파(Ayia Napa)는 파티와 유흥으로 유명해서 근처의 조금 작은 휴양지인 프로타라스로 결정했다. 방학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웠어서 최고의 선택이였다고 생각한다.

사이프러스의 바다는 정말 내 인생 최고의 바다였다. 사실 내가 바다 수영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좋은 바다를 못가봐서 그런거였다는 걸 깨달음. 포르투갈 알부페라에서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끈적한 바닷물이 싫어서 수영장만 주구장창 갔는데 사이프러스 바다는 포르투갈이랑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았다. 일단 수온이 완벽했고, 발에 감기는 해조류가 전혀 없었으며, 모래 입자가 곱고 조개껍질 하나 없이 부드러웠다.수심이 깊지 않고 일정한 편이었고 심지어 물도 별로 안짰다! 기대 이상의 경이로웠던 바다. 바다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호텔 수영장을 거의 안갔다.

# 숙소: Cavo Maris Beach Hotel
우리가 묵은 곳은 카보 마리스 비치 호텔이라는 4성급 호텔이었다. 내 기준 가격대비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호텔이라 따로 다음 포스트에서 비용, 교통편과 함께 자세히 다뤄보려고 한다.
📍 Vyzakias 4, Protaras 5297, Cyprus

# 추천 액티비티
1. 거북이랑 수영하기

거북이 수영 스팟 🐢

로타라스의 유명한 액티비티 중 하나는 터틀 보트를 타고 바다 거북이들을 구경하는 것이다. 터틀 보트는 인당 약 20-30 유로 정도인데 터틀 보트가 정박하는 거북이 스팟이 호텔에서 도보 15분 거리 해변이여서 우리는 보트 트립을 굳이 하지 않았다. 터틀 스윔 스팟이 육지 바로 앞이라(계단만 걸어 내려오면 된다.) 호텔과 멀지 않다면 굳이 터틀보트를 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카보 마리스 호텔 좌측 해안가를 약 15-20분 정도 걸어가다보면 Turtles Swim 스팟을 찾을 수 있다. (아래 링크 구글맵 참고)

Turtles swim · Protaras

www.google.com

오후에 갔을 땐 파도가 조금 있었고 거북이는 흔적 조차 못봤는데 아침 10시쯤 다시 갔더니 물살이 잔잔하고 사람들이 터틀 보트에서 뛰어 내려 스노클링을 하고 있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수영하면서 거북이도 보게되어 완전 만족했다! 터틀보트들이 아침에만 정박해 있었던 걸 보면 아침시간대가 거북이 보기 좋은 시간인 듯.

2. 스노클링

사이프러스 바닷가에는 물고기 떼가 정말 많다. 작은 물고기 떼부터 조금 큰 물고기 까지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스노클은 필수! 방수팩을 가져가지 않아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물고기 떼가 제일 많이 보였던, 내가 애정하는 스팟이 있다. 아늑한(?) 사이즈의 잔잔한 해변과 큰 바위들 주위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 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바로 옆 해변 Παραλία Βυζακιά(구글맵에서 그리스어밖에 안나옴..)은 파라솔 대여를 하고 있어서 사람이 많은 편인데 L'hopital's bay은 모래 사장이 넓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나랑 남편 둘만 있었던 시간대도 있었고, 사람이 많았던 날에도 10명이 채 안되었던 것 같다. (물론 7-8월 성수기는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L'hopital's bay
📍Protaras 5297, Cyprus

L'hopital's bay · Protaras

www.google.com


3. 패러세일링

역시 휴양지에서 해상 스포츠는 빠질 수 없다. 호텔 바로 앞에 패러세일링, 제트 스키, 페들 보트 등 다양한 워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었고 우리는 80 유로에 패러세일링을 했다.
WaveMotion Watersports
📍Vyzakias 4, Protaras 5297, Cyprus

WaveMotion Watersports · Protaras

www.google.com


4. 케이프 그레코 (Cape Greco) 투어

포토그래퍼를 통해 찍은 사진. 역시 돈 주고 찍는 사진 최고 😌

케이프 그레코는 절벽 암석층과 푸른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다. 덥고 건조한 나라인만큼 거대한 땅이 메말라 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웅장하고 이국적이다. 교통편이 좋지 않고 도로 포장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렌트카나 쿼드 바이크/4륜 산악 오토바이 등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유명한 스팟은 Lover’s Bridge (연인의 다리)이다.

나는 허니문 스냅 & 플라잉 드레스 촬영을 위해 포토그래퍼를 예약했는데 포토그래퍼 분이 본인의 차로 포토스팟 마다 데려다주셔서 아름다운 풍경과 석양을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포토그래퍼 아래 링크 참조)

Photographer in Cyprus Limassol, Larnaca, Ayia-Napa, Protaras | Karina GKAPHOTO

Karina is a photographer in Cyprus with more than 15 years of experience. You can book your photoshoot with me for any occasion: Events (wedding, christening, kids parties, social media etc.), Portraits (women, men, families, kids, love stories etc.), Cont

gkaphotocyprus.com


사이프러스는 영국에서 약 4-5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꽤 멀고 직항편이 없어서 바다 휴양만을 생각한다면 동남아를 가는 게 시간적 & 비용적으로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유럽 여행 + 휴양지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사이프러스가 EU 국가이니 한번쯤 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만약 영국이나 유럽, 중동 지역에 사는 한국인이 이 포스트를 읽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다음 여름 휴가를 사이프러스 프로타라스로 고려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