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영국 생활

[영국 맛집] 맨체스터 치맥(Chimaek) 한국 치킨 후기

뚜비두밥 지지밥 2021. 8. 11. 03:46

영국에 살면서 요리 실력이 참 많이 늘었다. 한국에서는 대충 밀키트로 때웠는데 여기선 한식 밀키트도 없고 한식당은 성에 안차거나 비싸고, 요리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환경이다. 왠만한 요리는 다 맛있게 만들 줄 알게 되었는데 한 가지.. 치킨은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안난다는 것이다. 다양한 치킨 양념 레시피를 도전해봤지만 집에서 해먹는 애매한 맛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영국에 생각보다 한국 치킨을 파는 곳이 많다. 내가 가본 곳만 해도 런던, 리버풀, 맨체스터, 심지어 사우스포트까지 다양한 도시에 있었다.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야 못하지만 한국에서 먹던 맛을 꽤나 잘 구현해낸 곳들이 많다! 그 중에서 내가 1등으로 꼽는 곳은 맨체스터 '치맥'이다. 1분 거리에 한인 마트 Oseyo가 있어서 장 보러 갈 때마다 같이 들리는 곳이다.

아직 한국 치킨이 영국에서 주류 문화는 아니지만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다른 도시 치킨집에도 손님이 꽤나 많았는데 치맥에는 다양한 인종의 손님으로 정말 가득했다. 테이블에 손님이 꽉 들어차있고 계산대 앞에 주문하려는 줄도 길었다.

치킨, 회오리감자, 부대찌개 등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부대찌개도 꽤나 인기있는 메뉴인지 많이들 주문하심. 난 부대찌개 만들 줄 아니까 패쓰!

치킨 옆에 맛 이름을 적어두었다. 참고하시길!

나는 허니앤갈릭, 스윗앤스파이시, 소이앤갈릭, 핫페퍼 총 10pcs 순살로 주문했다. 감자튀김도 주문할까 고민했는데 안 시켜서 다행이었다. 둘이서 이 정도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었다.

같이 나오는 무도 너무 맛있었다. 한국 치킨 파는 곳에서 무 주는 곳 중에 무가 정말 맛 없던 곳도 있었는데 여기는 딱 한국에서 먹던 그 무였다.

하나 하나 맛 평가를 하자면,
(제일 맛있었던 순서대로 적어보았다.)
*스윗앤스파이시: 우리가 아는 그 양념치킨 맛이다. 여기 양념은 내가 영국에서 먹어본 양념치킨 중에 제일 나았고 한국에 파는 양념치킨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핫페퍼: 한국치킨 맛은 아닌 것 같은데 소스가 정말 맛있다. 그리고 엄청 맵다! 난 매운 거 좋아해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영국 사람들은 못 먹을 것 같다.
*소이앤갈릭: 우리가 아는 한국에서 먹던 그 간장치킨 맛이다. 근데 간장치킨은 soso 였다.
*허니앤갈릭: 달짝 지근한 거 좋아하시면 추천한다. 나한테는 좀 달았다. 꾸덕한 꿀이 그대로 발려있는 것 같다. 교촌 허니콤보랑은 다르다. 그래도 맛있긴해서 다음에 또 시킬 의향은 있다.


튀김 옷도 바삭했고 영국에서 졸리비 빼면 이 정도 고퀄 치킨은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에서 먹는 치킨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긴 하다. 리버풀에 체인점 내줬으면 좋겠다. 리버풀에도 한국 치킨파는 곳이 몇군데 있긴한데 치킨 전문점이 아니라서 그런지 별로 맛이 없다. 한국 치킨 인기 많아졌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한국 치킨집 좀 많이 늘어나게!

한국 치킨이 그리울 때,
맨체스터 치맥(Chimaek)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