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음식] 영국식 아침 식사 -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영국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2편

영국 관광객이라면 꼭 먹어봐야하는 영국의 전통 아침 식사가 있다.  바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이다. 풀 브랙퍼스트(Full breakfast)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여러 요리가 접시에 가득 담긴 것에 비롯된 이름이다. 여담으로 잉글랜드인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라고 부르지만 스코틀랜드 같은 잉글랜드에 감정이 좋지 않은 지역 사람들은 풀 브랙퍼스트라고 부르곤 한다. (남편의 매형이 스코티쉬인데 절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라고 부르지 않는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English Breakfast)

웨일즈 Conwy에 위치한 Quay 스파호텔의 영국식 아침식사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의 주 재료는 베이컨, 소시지, 달걀(스크램블에그 또는 계란 후라이), 버섯, 토마토, 식빵, 버터, 베이크드 빈즈*이다. 블랙 푸딩*과 해쉬브라운*을 함께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고, 스코틀랜드에서는 블랙 푸딩 대신 해기스*를 먹는다. 홍차의 나라 영국답게 주로 홍차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지만 오렌지 주스와 커피와 함께 먹기도 한다. 
 
*베이크드 빈즈: 콩에 기름진 재료와 시럽류 (토마토 소스 등)을 첨가해 오래 찌듯이 구워 만드는 요리다. 
*블랙 푸딩: 돼지기름이나 소기름, 돼지 선지(돼지 피), 오트밀, 비계 등을 넣고 만든 까만 소시지. 당면이 들어있지 않은 서양식 순대라고 볼 수 있다. 
*해쉬브라운: 으깬 감자 일부와 잘게 자른 감자끼리 섞어 반죽한 후 갈색이 되도록 구운 감자 요리
*해기스: 양, 송아지의 내장, 양파, 오트밀, 소기름, 향신료 등을 넣어 삶은 요리로 블랙 푸딩과 매우 흡사하다. 
 

Luton 공항에서 먹은 영국식 아침 식사. 영국 공항 물가답게 15-16 파운드 정도로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영국식 아침 식사는 호텔 식당, 브런치 카페, 펍, 그리고 공항 등 영국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베이크드 빈즈는 요즘은 대부분 통조림 캔을 사용하고, 토스트는 토스터기가, 그 외의 재료는 오븐에 넣기만 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요리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보니 집에서 해먹든, 비싼 호텔에서 먹든, 저렴한 카페에서 먹든 비슷한 맛이 난다. 좋은 식당에서는 더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쓰겠지만, '맛' 하나로만 평가하자면 큰 차이는 없다. 웨일스의 고급 호텔에서 먹었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와 리버풀의 싸구려 브런치 카페에서 먹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비교하면 가격 차이에 비해 맛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영국식 아침식사는 맛이 거의 비슷하지만 굳이 추천하자면 저렴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맛집 웨더스푼(Wetherspoons)을 추천한다. 웨더스푼은 술과 음식이 굉장히 저렴하기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체인 펍이다. 솔직히 웨더스푼은 싼 맛에 가는 곳인 만큼 대부분의 음식이 그렇게 맛있지는 않은데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추천할만하다. 일단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맛은 다 비슷비슷해서 사실 비싼 곳에서 먹기에는 조금 아까운 느낌이다. 런던 기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보통 10-20 파운드 사이로 측정되어 있는데 웨더스푼의 기본 사이즈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4.99 파운드로 매우 저렴하다.

사이즈마다 가격이 다르다. Large breakfast도 굉장히 저렴하다.

우리가 웨더스푼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베이컨 때문이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의 맛은 사실 비슷비슷하고 웨더스푼도 마찬가지이지만, 웨더 스푼의 베이컨은 BBQ 그릴의 탄내가 살짝 나서 더 맛있었다! 두 지점에서 먹어 봤는데 두 지점 다 베이컨에서 살짝 그을린 탄내가 나면서 풍미가 더 깊었다. (싸구려 펍이라 오븐 청소를 안해서 바베큐 냄새가 나는 걸지도…🤣) 체인이고 지점이 많기 때문에 구글에 Wetherspoons near me 라고 검색하면 근처의 웨더스푼을 알려줄 것이다.

리버풀 카페 Bernie's sandwich bar & deli 의 아침식사. 8파운드로 저렴하고 맛도 좋았다.

요즘 현대사회가 워낙에 바쁘다보니 영국 사람들이 매일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챙겨 먹지는 않는다. 씨리얼이나 빵과 베이컨 정도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말이나 공휴일 만큼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먹는 영국인들이 많다. 영국인들이 많은 해외 관광지를 가면 잉글리시 브랙퍼스트가 흔하다. (신혼여행으로 갔던 사이프러스의 조식 뷔페에는 영국인들이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는데,  하루도 안거르고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만 먹던 남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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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거주 중이거나 영국 여행 중이라면 꼭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즐겨보기를 바란다.  1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영국 음식] 선데이 로스트 - 영국인들이 일요일마다 먹는 전통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