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강사 일지] 무료 한국어 수업 자료 다운 - 누리 세종학당 & 캐나다 한국 교육원

한국어 과외 도전기 4 - 무료 한국어 교재

한국어 과외 수업도 어느덧 50회를 넘겼다. 나를 정기적으로 찾아주는 학생도 늘고, 수업 횟수가 늘었다보니 수업료를 조금 올렸는데도 유입되는 학생들도 생겼다. 처음 한국어 과외를 시작하기 전에는 정말 많이 걱정했고 조금 두렵기도 했었다. 학생의 영어 악센트를 내가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나는 원어민인데 한국어 문법을 외국인의 입장에 맞춰서 설명할 수 있을까? 등등 고민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역시 해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막상 한국어 과외를 시작해보니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이야기 하는 것도 재미있고, 한국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니 뿌듯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한국어 튜터링이 절대 쉬워서 즐거운 것은 아니다. 입이 바짝 마르도록 떠들어야하고, 학생과 어색하지 않게 수업을 이끌어야 하고, 한국어를 학문으로서 잘 알아야한다. 아무리 한국인이라고 해도, 한국어 문법과 로직을 알지 못하면 학생들에게 가르쳐줄 수 없다. 그래서 수업 전에 커리큘럼을 짜고,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미리 공부하는 것은 필수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수업 준비를 위해 이용하는 웹사이트와 자료들에 대해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1. 누리 세종학당

나는 한국어 과외 커리큘럼을 구상할 때 세종학당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세종 학당에 올라온 책을 보고 학생들의 수준에 알맞은 교재를 선택한 후, 그에 맞춰 수업자료를 만들어서 설명했다. 세종학당의 장점은 정말 다양하고 방대한 양의 교재와 자료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자료들이 모두 무료라는 것이다. 세종학당 웹사이트에서 학생이 레벨 테스트도 해 볼 수 있다. 정말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세종학당의 자료를 이용하고 있다. 세종학당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교재는 세종한국어 시리즈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외에도 좋은 교재들이 많고 K-wave라는 책이 인상 깊었다. 한류 콘텐츠들을 활용해 교재를 만든 것이다. 나는 수업을 위해 세종 학당에서 마음에 드는 교재를 골라 그에 따라 커리큘럼을 짜고 있지만 꼭 책만 활용하지는 않는다. 학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 속의 문법이나 표현에 대해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부가적인 표현은 없는지 검색해보고, 자체 연습문제와 예문 등을 만들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누리 세종학당

2. 캐나다한국교육원

캐나다에 있는 한국교육원에서도 교재를 다운 받을 수 있다. 캐나다한국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한글학교 교재들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의 양은 세종학당이 훨씬 풍부하긴 하지만 캐나다한국교육원도 아주 유용한 교재들을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한국교육원의 한글 학교 교재들은 어린이들을(특히 교포 자녀들)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거의 다 성인 또는 10대 중후반 학생들이지만 어린이들도 몇명 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해서 취미로 듣는 학생들인데 성인이나 십대 청소년보다 어린이를 가르치는 게 훨씬 어려웠다. 우선 어린이들은 집중력이 짧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가르치는 게 통제 밖의 일이다. 또 어린이들에게는 명사니 동사니 활용이니 하면서 가르치기에는 너무 지루하고 어려워서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어린이 학생은 정말 힘든 고객이다.

캐나다한국교육원의 한국어 교재는 동사니 명사니 하면서 가르치는 게 아닌, 표현을 익히면서 공부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긴 설명 없이 그림으로 가득한 어린이 맞춤형 교재다. 그래서 어린이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캐나다한국교육원 교재를 활용하고 있고 그들의 취향에 맞게 방탄소년단이나 한국 아이돌의 자료도 함께 찾아 활용하고 있다.

한국어교재 다운로드 | canadakec

한국어 과외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이 두 웹사이트를 꼭 확인해보라고 말씀드린다. 인증된 기관에서 배포하는 책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강사 입장에서도 학생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쉽게 잘 만들어진 좋은 자료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건 감사하게도 두 사이트 모두 무료로 책을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과 강사 모두에게 윈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