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부모님께서 영국에 오려고 하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오시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도 해야하고 절차가 복잡해 나도 거의 일년 반 동안 한국에 들어가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자취를 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 건 처음이라 가족들이 그립기도 하고, 우리 가족들도 나를 보고싶어 하는 것 같아서 한국으로 작은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 내가 직접 사용해 본 것들 중에서 괜찮았던 영국 제품이나 여행자들이 많이 사가는 기념품 위주로 골라보았다.
1. 러쉬 Lush

러쉬는 영국의 친환경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이다. 영국에 왔다면 러쉬는 꼭 들려야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바디, 헤어 케어 제품이 있고 워시오프 팩과 입욕제가 특히 유명하다. 내가 사는 리버풀에는 4층짜리 러쉬가 있는데 입욕제의 천국... 입욕제 종류가 수십 수백개는 되는 것 같다. 영국 사람들도 러쉬를 정말 좋아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선물 사려는 사람들로 드글드글함. 나도 크리스마스에 러쉬 선물을 주고 받았었다. 학교에서 마케팅 수업 과제로 러쉬 분석해오는 애들도 한두명이 아니었을 정도로 영국 내에서도 인기 많은 브랜드이다. 내가 한국에 선물로 보내려고 산 제품은 Ro's Argan body conditioner 45g 과 Rose Jam shower gel 100g 가 든 기프트 박스이고 15 파운드였다.
2. 위타드 오브 첼시 Whittard of Chelsea

영국 사람들은 홍차를 매일 마신다. 과장이 아니라 내가 아는 영국인들은 정말 매일 마신다. 그래서 괜찮은 홍차 브랜드가 많다.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영국 홍차 브랜드는 포트넘앤메이슨이긴 하지만 위타드도 1886년에 시작 된 역사가 깊고 고급스러운 홍차 브랜드이다. 위타드가 포트넘 보다 저렴한 편이다. 영국 전국 곳곳에 매장이 있는데 런던 코벤트 가든 매장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한다. 위 제품은 Alice's curious collection of Tea와 Best of British Gift Set이고 각 12 파운드에 구매했다.
3. 캐드버리 초콜릿 Cadbury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배경이 된 초콜릿 공장이 바로 버밍험에 있는 캐드버리 초콜릿 공장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초콜릿 브랜드이고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꽤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몇년 전부터 캐드버리 밀카 초콜릿 몇 종류가 수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국이 캐드버리의 본고장인 만큼 정말 다양한 캐드버리 초콜릿이 있다. 테스코나 세인즈버리 등 아무 슈퍼에 가도 보라색으로 가득한 초콜릿 섹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Daim과 콜라보한 Diary Milk와 부활절 시즌에만 나오는 creme egg를 추천한다. 사진 속 Milk Tray는 선물용으로 출시된 제품인데 다른 제품들은 한국으로 배송할 때 녹거나 부러질 같아서 선택했다. 사진 속 사이즈의 Milk Tray에는 4종류 7개의 한 입 사이즈 초콜릿이 들어있다. 내 최애까지는 아니지만 선물하기엔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맛있었고 선물용인 만큼 포장이 깔끔하다. 파운드랜드에서 1파운드에 구매했다.
4. 심플 Simple

군대 다녀와서 피부가 엉망진창이 된 동생을 위해 로션을 준비했다. 인공향, 해로운 화학물질, 알코올, 동물성 요소를 포함하지 않은 민감성 피부용 로션이라고 한다. 영국인 친구가 추천해줘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거의 이것만 쓰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영국 브랜드지만 영국에서는 부츠(Boots), 수퍼드러그(Superdrug) 같은 드럭스토어나 영국의 다이소 격인 파운드랜드 (Poundland) 등 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나는 심플에서 나온 로션, 크림, 폼클렌저, 워시오프 팩, 바디워시를 사용해봤는데 전부 순하고 좋았다. 이름처럼 가격도 심플하다. 로션 정가도 원래 3 파운드로 저렴하지만 부츠에서 세일 할 때 1.99 파운드에 구매했다.
5. 퍼지 Fudge

퍼지는 카라멜류의 캔디인데 카라멜보다 폭신하고 씹기 편했다. 초콜릿 퍼지, 솔트 카라멜 퍼지, 바닐라 퍼지 등 맛도 다양하다.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기념품이다. 관광지에 가면 퍼지 파는 곳이 많은데 퍼지를 직접 만드는 수제 퍼지 가게도 있고 기념품 가게에서 팔기도 한다. 나는 Conwy에 여행 갔을 때 기념품 가게에서 3.5 파운드 짜리 퍼지를 구매했다. 퍼지는 사실 미국에서 왔다고 하는데 영국 관광지마다 퍼지 파는 곳이 있는 걸 보면 영국에서도 정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6. 프링글스 소금식초맛 Pringles Salt & Vinegar

영국 사람들은 소금과 식초를 정말 좋아한다. 짜고 시지만 생각보다 맛있는 조합이다. 식초 뿌린 감자튀김, 솔트 앤 페퍼 치킨은 국민 음식이고 소금 & 식초맛 스낵도 그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인기가 많다. 프링글스도 소금식초 맛이 있다. 솔트 앤 비네가 프링글스를 파는 나라가 영국 뿐인 건 아니지만 영국 사람들이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한국에는 없는 맛이니까 영국 여행 기념품으로 사갈만 한 스낵이다. 40g 짜리 작은 캔은 69펜스이다.
7. 소주잔

우리 부모님은 소주를 즐기시는 분들이라 소주잔을 준비해 보았다. 물론 영국인들이 소주를 마시진 않으니 원래 용도는 소주잔이 아니라 샷글라스지만 소주 마실 때 딱인 사이즈다. 리버풀 알버트독에 있는 기념품 가게 With Love From Liverpool에서 샀다. 한 잔 당 1.99 파운드로 꽤 저렴하고 영국 아이덴티티를 물씬 풍기는 기념품이다.
8. 엽서

리버풀 기념품 가게에서 3장에 1파운드하던 엽서. 사진 속의 엽서 두장은 부모님께 보내고 나머지 한 장은 내가 가졌다. 원래 여행가면 자석이나 엽서 사는 걸 좋아해서 구매했다. 리버풀은 나에게 여행지가 아니라 집이긴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내가 사는 곳에 아직 와보신 적이 없으니 나름 의미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9. 하리보 젤리

영국은 한국보다 하리보 종류가 많고 쉽게 구할 수 있다. 하리보 매장도 전국 곳곳에 있다. 나는 체스터에 있는 Cheshire Oaks라는 아울렛에 있는 하리보샵에 갔었는데 정말 다양한 종류의 젤리가 있었고 아울렛이라 할인도 해줬다. 하지만 하리보샵이 멀기 때문에 나는 주로 가까운 Poundland에서 하리보 젤리를 구매한다. 하리보가 독일 브랜드라서 그런지 내 기억으로는 독일에 더 다양한 하리보 젤리가 있긴 했지만 독일을 들리는 게 아니라면 영국에서 하리보를 사가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속 젤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리보 스틱 젤리인데 가족들에게 맛 보라고 하나 보냈다. 가격은 보통 한 봉지에 1파운드라서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선물은 받는 것도 좋지만 준비하는 과정도, 받는 사람의 반응을 보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이다. 얼른 택배가 한국으로 도착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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